인공지능/인공 신경망

뇌를 닮은 기술, 인공 신경망의 탄생과 발전 이야기

wooyu. 2025. 12.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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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신경망의 역사와 발전: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간의 뇌를 닮아 왔는가?

인공 신경망은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간의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으며 학습과 판단을 수행한다. 인공 신경망은 이러한 구조를 수학과 컴퓨터 기술로 단순화하여 구현한 모델이다. 이 개념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기계로 이해하고 재현하려는 오랜 노력 속에서 발전해 왔다.


인공 신경망의 출발점은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런 맥컬록과 월터 피츠는 신경세포의 작동 방식을 논리 회로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신경세포가 일정한 자극을 받았을 때만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임계 논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입력값이 기준을 넘으면 출력이 발생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는 구조였다. 이 모델은 매우 단순했지만, 인간의 뇌 활동을 계산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연구를 계기로 신경망 연구는 뇌를 이해하려는 학문적 접근과 인공지능 기술로 활용하려는 공학적 접근으로 나뉘어 발전했다.

1940년대 후반에는 심리학자 도널드 헤비안이 학습의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함께 활성화되는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점점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경험과 반복이 학습을 만든다는 생각을 설명했다. 이 개념은 헤비안 학습이라 불리게 되었고, 인공 신경망이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는 이론적 기반이 되었다. 이후 기억 형성과 학습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1950년대에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신경망을 실제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팔리와 웨슬리 클라크는 컴퓨터를 사용해 헤비안 학습을 모의 실험했다. 이는 신경망 이론이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실제 계산 과정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 시기에는 여러 연구자들이 다양한 신경망 구조를 제안하며 실험을 진행했고, 인공 신경망은 점차 현실적인 연구 주제로 자리 잡았다.

1958년에는 프랑크 로젠블랫이 퍼셉트론이라는 신경망 모델을 발표했다. 퍼셉트론은 입력값에 가중치를 곱해 합산한 뒤 결과를 출력하는 구조였다. 이 모델은 학습을 통해 패턴을 구분할 수 있었고, 문자 인식과 같은 문제에 활용되었다. 당시에는 퍼셉트론이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1969년 마빈 민스키와 시모어 페퍼트는 퍼셉트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단층 구조의 신경망으로는 배타적 논리합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당시 컴퓨터의 성능으로는 큰 신경망을 학습시키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이로 인해 신경망 연구는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연구자들은 다른 인공지능 방법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컴퓨터 성능이 향상되고 새로운 학습 방법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오차역전파법은 신경망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며 학습할 수 있게 해 주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연결 주의라는 이름으로 신경망 연구가 다시 활발해졌다. 이 시기 연구자들은 신경망이 정보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며, 인간의 인지 과정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딥 러닝의 등장으로 인공 신경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딥 러닝은 여러 층을 가진 신경망 구조를 사용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대량의 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터 성능, 특히 GPU의 등장으로 신경망 학습 속도와 정확도는 크게 향상되었다. 이로 인해 인공 신경망은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스위스의 IDSIA 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연구 기관에서는 신경망을 이용해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필기 인식과 교통 표지판 인식 분야에서는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인공 신경망이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라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임을 보여 주었다.

인공 신경망을 사용할 때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먼저 해결하려는 문제에 적절한 모델을 선택해야 했다. 지나치게 복잡한 모델은 학습 데이터에만 맞춰지고 새로운 데이터에는 약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를 과적합이라고 했다. 또한 학습 알고리즘과 설정값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 마지막으로 모델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했다.

인공 신경망은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복 학습을 수행하며 점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이 되었다. 인공 신경망은 인간의 뇌를 완전히 복제하지는 못했지만, 인간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기술로 구현하려는 중요한 도전이었다. 이 기술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발전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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