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란 무엇인가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단순히 바둑을 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영역에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이 계산만 잘하는 기계라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딥마인드는 원래 영국에서 설립된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인간처럼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2014년 딥마인드는 구글에 인수되었고, 이후 대규모 자본과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알파고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여러 시험 버전의 알파고가 공개되었으며, 2017년에는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 제로가 발표되었다. 이후 바둑뿐 아니라 체스와 쇼기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인공지능인 알파 제로가 등장했다.
바둑이 어려운 이유와 알파고의 의미
바둑은 오래전부터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알려져 있었다. 바둑은 체스나 장기와 비교했을 때 가능한 수의 경우가 매우 많았다. 체스는 컴퓨터가 모든 경우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지만, 바둑은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에 가까워 기존 인공지능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이후에도, 바둑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이 우위를 유지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추어 고단자 수준까지는 도달했지만, 접바둑이 아닌 조건에서 프로 기사를 이기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이 넘을 수 없다고 여겨졌던 벽을 허문 사건이었다.
알파고가 준 첫 번째 충격
알파고는 2015년 유럽 바둑 챔피언이었던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이 대국은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프로 바둑 기사를 맞바둑으로 이긴 사례였다. 이 결과는 바둑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정상급 기사였던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열렸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의 4승 1패였다. 이 대국을 통해 알파고는 단순히 인간의 수를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수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등장한 일부 수들은 기존 바둑 이론을 뒤흔들었다.
알파고의 진화와 최강의 자리
2017년 알파고는 중국의 세계 랭킹 1위 기사였던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이 대국 이후 알파고는 사실상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원과 중국 기원은 알파고에게 명예 프로 9단을 수여하며 그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시점에서 알파고는 단순한 바둑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기보를 분석하며 새로운 전략과 사고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바둑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에 의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파고의 핵심 기술
알파고가 강력했던 이유는 뛰어난 알고리즘과 학습 방식에 있었다. 알파고는 심층신경망과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이라는 기술을 결합해 작동했다. 심층신경망은 인간의 뇌 구조를 본떠 만든 인공지능 모델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패턴을 학습하는 구조였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두 가지 신경망을 사용했다. 정책망은 다음에 둘 수 있는 수 중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수를 예측하는 역할을 했다. 가치망은 현재 바둑판의 상태를 분석해 승리 확률을 판단하는 역할을 했다. 이 두 신경망이 함께 작동하면서 알파고는 효율적이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알파고의 학습 방식과 의미
알파고의 학습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인간 프로 기사들의 바둑 기보를 학습하며 인간의 수를 따라 두는 방식으로 훈련했다. 이 과정은 지도학습이라고 불렸다. 이후 알파고는 스스로 자신과 수많은 대국을 치르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강화 학습 단계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알파고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략을 만들어냈다.
후기 버전의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 없이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였다.
알파고 이후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기술은 바둑에만 머물지 않았다. 딥마인드는 이 기술을 의료, 신약 개발, 기후 변화 예측,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과 치료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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