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역사

1993년 이후 인공지능의 재도약: 성공, 변화, 그리고 지금의 AI까지

wooyu. 2025. 12. 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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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이후의 인공지능 역사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냈다. 인공지능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여러 차례의 기대와 실망, 그리고 두 번의 AI 겨울을 겪으며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대화하는 지능형 기계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기술적 한계와 불확실성 때문에 그 목표는 오랫동안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AI의 연구 철학은 점차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었고, 이 변화가 이후의 눈부신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당시 연구자들은 인간 수준의 지능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잠시 내려놓고, 작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접근은 복잡한 사고 구조를 흉내 내려는 시도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의 성공 경험을 축적하는 기반이 되었고, AI가 실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넓혀주었다.

AI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컴퓨터 성능의 비약적 향상이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의 처리 속도, 메모리, 저장 용량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무어의 법칙이 말하는 것처럼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흐름은 당시 AI 연구에 큰 기회를 제공했다. 과거에는 너무 복잡해서 도전조차 어려웠던 문제들이 점차 해결 가능한 영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7년 IBM의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사건은 AI 대중 인식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실제로 딥 블루의 승리는 새로운 지능의 탄생이라기보다 엄청난 계산 능력과 방대한 체스 데이터 분석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AI 기술이 실전에서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로봇 공학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스탠퍼드 대학의 무인 자동차가 DARPA 그랜드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완주하며 우승했고, 2년 후 도시 환경에서의 자율주행까지 성공했다. 이는 로봇이 단순한 명령 수행에서 벗어나 실제 환경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2011년 IBM의 왓슨이 퀴즈쇼 ‘Jeopardy!’에서 인간 챔피언을 이긴 사건 역시 AI의 이미지에 대전환을 가져왔다. 왓슨은 자연어 이해, 정보 검색, 통계 모델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는 AI가 단순 계산을 넘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였다.

이 시기에는 ‘지능형 에이전트’라는 패러다임이 등장해 AI 연구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능형 에이전트란 환경을 관찰하고 그 환경 속에서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시스템으로 정의되는데, 이는 인간, 조직, 컴퓨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상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었다. 이 개념 덕분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구하던 사람들은 공통된 원리를 기준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고, AI는 더 일관된 이론적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걸쳐 확률, 통계, 베이지안 모델, 히든 마르코프 모델 등 수학적 도구들이 발전하면서 AI는 더욱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복잡한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예측하는 능력은 이후 다양한 기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흔히 “깔끔함의 승리”로 불리며, AI가 직관과 추측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엄밀한 접근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AI는 기술 산업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검색 엔진, 은행 보안 시스템, 음성 인식, 추천 알고리즘, 의료 영상 분석 등에서 AI는 핵심 역할을 했지만, 사람들이 이를 ‘AI 기술’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기술이 일상화되면 특별히 AI라고 부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는 딥러닝이 등장하며 AI 발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2012년 이미지넷 대회에서 딥러닝 모델이 기존 기술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기업과 연구기관은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고, 자연어 처리, 자율주행, 음성 합성 등 일반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술들이 빠르게 등장했다. 예전에는 컴퓨터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이제는 의료 영상 진단이나 공정 검사처럼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발전은 새로운 고민도 불러왔다. AI가 상업적 목적에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 데이터 편향 문제, 감시 기술의 증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 등이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가 아직 인간 뇌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정한 인간형 지능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고, 또 어떤 이들은 상식 추론의 어려움이 AI 발전을 가로막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후의 AI 역사는 실패와 성공, 도전과 논쟁이 뒤섞인 복합적인 여정이었다. AI는 아직 인간 수준의 지능을 완전히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더 큰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AI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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